서도면에는 유인도가 4개 있습니다. 주문도, 볼음도, 아차도, 말도입니다. 외포리여객터미널에서 하루 두 번 서도(西島) 군도(群島)를 왕복하는 카페리호에 승선해도 말도는 갈 수 없습니다. 여객선이 운항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말도에 가려면 행정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월, 수요일은 외포리 해경파출소에서 아침 8시에 출발하는 행정선을 이용하고, 금요일은 여객선으로 주문도에 닿아, 주문도에서 출발하는 행정선을 이용해야만 합니다. 그러기에 금요일은 말도 주민과 휴가를 나오는 해병대원만 이용합니다. 월, 수요일도 우체부나 공무수행 차 출장 나온 공무원들이 이용합니다. 일가친척이 말도를 방문하면 2 ~ 3일 묵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별한 용무로 말도에 들어가려면 미리 신고를 해야만 합니다. 그럼 말도 주민들의 생활필수품은 어떻게 조달하느냐고요. 낙도오지 섬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군에서 보조로 여덟 번 화물선을 운행합니다. 주민들끼리 협의하여 제때 날짜를 잡아 부피 큰 물품이나 가스, 기름 등을 운반하고, 차량도 싣습니다. 말도는 사람이 사는 섬입니다. 논 면적이 3만평이라 이앙기, 경운기, 트랙터, 콤바인으로 벼농사를 짓습니다. 섬의 가구수는 10가구 쯤 됩니다.
말도는 강화 해역의 끝에 있어 끝 섬(말도)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옛날 교통의 불편으로 보고가 늦어 항상 관아로부터 꾸지람을 들었다고 합니다. 말도(唜島)는 끝 말자에 꾸짖을 질을 붙였습니다. 조어(造語)가 재미있습니다. 말도는 한국전쟁 이전에는 수백 척의 새우잡이 배가 드나드는 어업기지였습니다. 파시 때면 지나가는 개도 돈을 물고 다녔다고 합니다. ‘53년 휴전협정이 조인되면서 군사분계선이 그어져 말도는 지금처럼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어족자원이 풍부하지만 어선을 이용한 고기잡이는 할 수 없습니다. 농어, 밴댕이, 병어, 망둥어, 꽃게, 굴, 벌떡게 등. 주민들은 어패류를 잡아도 교통이 불편하여 외부로 반출할 수가 없어 이웃의 정이나 돈독하게 붙입니다. 어느 섬들보다 말도는 분단된 조국이 하나 되기를 오늘도 간절히 기원할 것입니다. 말도의 상징은 갈래바위입니다. 똑같이 생긴 두 바위가 마주보고 서 있습니다. 물이 썰면 바위주변 여가 드러나는데 소라, 조개 등이 지천이라고 주민들은 입을 모읍니다. 선창에는 거대한 바위가 눈길을 끄는데 생김새가 기묘합니다. 섬주민들은 이를 똥바위라 이름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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