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서양미술사 1
지은이 : 진중권
펴낸곳 : 휴머니스트
1.아름다운 비례를 찾아서 - 에르빈 파노프스키 ; 예술적 묘사의 대상이 되는 한에서 살아있는 생물, 특히 인간 실체의 비례관계에 관한 이론(비례론)
2.색과 빛의 황홀경 - 로사리오 아순토 ; 어떤 의미에서 ‘실재(reality)'란 합의된 세계인지도 모른다.
3.자연을 내다보는 창문 -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 ; “아름다운 창안은 그림으로 그려지기 이전 상태의 창안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
4.상징 형식으로서의 원근법 - 에르빈 파노프스키 ; 원근법을 ‘과학적’ 재현 방법으로 절대화하지 않고 세계를 표상하는 ‘철학적’ 상징 형식으로 상대화
5.물구나무 선 원근법 - L. F. 셰긴 ; 다시점을 도입하여 움직이는 지각을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러시아 원근법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6.도상학에서 도상해석학으로 - 에르빈 파노프스키 ; 하나의 제재를 특정한 세계관의 표현으로 읽으려면 ‘문화적 징후와 상징의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
7.엘 그레코, 신학적 가상현실 - 막스 드보르작 ; 마니에리스모는 창안 없이 르네상스 기법을 이리저리 고쳐 반복하는 매너리즘이 아니다. 그것은 르네상스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 감정의 표현이었다.
8.시(視) 형식으로서의 미술사 - 하인리히 뵐플린 ; 예술사에서 양식의 변화를 초래하는 것은 시대마다 달라지는 지각 방식의 변화라는 것이다.
9.예술을 다는 저울 - 알베르트 드레스드너 ; 비평은 죽은 규칙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살아있는 요구들, 사람들의 살아있는 성향에 응답하는 것이며, 여기에 필요한 것은 인위적 규칙이 아니라 ‘자연적인 눈’이라는 것이다.
10.고대인의 자연은 어디로? - 요한 요하임 빙켈만 ; 정신의 힘으로 육체의 고통을 억누르는 고전주의적 ‘에술의 이상’은 동시에 고전주의적 ‘인간의 이상’이기도 했다.
11.혁명의 예술, 예술의 혁명 - 발터 프리들랜더 ; “개별 예술가 또는 예술가 그룹이 선호하는 전범의 순서도 우연적으로가 아니라 내재적 발전법칙을 따라 만들어진다.”
12.인간, 신을 닮기를 거부하다 - 한스 제들마이어 ; 고전예술이 인간의 상태를 더 높은 존재로 끌어올린다면, 현대 예술은 인간을 외려 인간 이하로 끌어 내린다.
책은 12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고대에서 근대까지 고대, 중세, 르네상스, 마니에리스모, 바로크, 로코크,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모더니즘 서양미술 양식을 미학의 눈으로 읽었다. 각 장은 한 이론가를 선택하여 그의 저서와 논문을 토대로 이야기를 꾸려 나갔다. 나에게 '서양미술사'하면 열화당에서 출간된 E. H. 곰브리치의 두 권이 먼저 떠 오른다. 저자의 또다른 '서양미술사'를 내는 변이다. "예술 감각은 시대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미술사는 그 시대의 미감으로 새로 쓰여져야 한다."
나는 10여 년 전 ‘미학 오디세이’ 시리즈를 통해 지은이를 처음 만났다. 책을 손에 넣은 지 4년이 지났다. 시리즈가 완간되면 펼치겠다는 혼자만의 약속도 물 건너갔다. 올 5월에 3권짜리 시리즈가 완간되었다. 나머지 두 권의 책은 '모더니즘'과 '후기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이다. 나는 왜 시들해졌을까. 이 책의 초판은 5년 전에 나왔는데 부제가 ‘미학의 눈으로 읽는 고전 예술의 세계’였다. 개정판은 표제가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 고전예술’로 바뀌었고, 표지 그림도 변했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명화와 조삭상이 어지럽게 널린 대신, 개정판은 단출하게 기원전 200 ~ 150년 전의 ‘쪼그리고 앉은 비너스’ 조각상과 1472년의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의 ‘우르비노 최초의 공작 페드리고 다 몬테펠트로’만 넓은 여백에 감싸였다. 너무 오래 묵혔다. 책장 한구석에 숨어있던 책을 뒤늦게 발견하고 이제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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