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되새김질하다

좌파하라

대빈창 2014. 12. 15. 07:08

 

 

책이름 : 좌파하라

지은이 : 박노자+지승호

펴낸곳 : 꾸리에북스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2007년, 한겨레출판)

박노자의 만감일기(2008년, 인물과사상사)

왼쪽으로, 더 왼쪽으로(2009년, 한겨레출판)

거꾸로 읽는 고대사(2010년, 한겨레출판)

붓다를 죽인 부처(2011년, 인물과사상사)

당신을 위한 국가는 없다(2012년, 한겨레출판)

좌파하라(2012년, 꾸리에북스)

 

나의 책장에 어깨를 겯고 있는 박노자의 책들이다. 책장 한 칸은 내가 생각하는 한국의 정통 사회주의자들 홍세화, 김규항, 박노자의 몫으로 정했다. 이 책의 또 다른 지은이 인터뷰 전업작가 지승호의 에필로그 마지막 문장은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를 읽고 정치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께서 이 책을 읽고 진짜 민주주의”를 함께 고민하기를 바랐다. 그렇다. 지승호는 《닥치고 정치》도 인터뷰했다. 그렇다면 정통 사회주의자에게 진중권이나 나꼼수는 무엇인가. 콜라 같은 존재다. 극우반공의 유토피아 한국사회에서 올바른 사고의 소유자라면 쌓일 수밖에 없는 분노와 원한을 일시적으로 풀어주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서울시장 박원순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까밝혔다. 재벌의 후원을 따내는 수완이 비상한 ‘재벌가의 친구’이고, 부하들에게 ‘독재자’ 스타일의 리더지만, 중도파에게 ‘참신한 진보’로 비쳐지고 있다고. 정확한 진단은 이들이 한국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박노자는 단호하다.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는 없다”고. 또한 “자본주의 문제는 신자유주의로 극복할 수 없다”고. 한국의 사민주의자들이 지상낙원으로 여기는 북유럽 복지국가의 민낯이 드러났다. 2002년 7월 22일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70여명을 총기로 난사 살해한 블레이비크 사건은 ‘불편한 진실’ 이었다. 한국사회는 부유한 1%와 가난한 99%로 갈렸다. 복지는 재분배로 상위 1%에서 5%의 돈을 가져와 나눠주는, 자본의 사적 소유영역을 축소하고 재분배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공공화가 현실적으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노자는 분명하게 말한다. 자본주의의 대안은 사회주의라고.

자유주의자 또는 진보우파와 사회주의자를 가르는 잣대는 하나다. 자본주의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므로 재벌지배의 모순을 바로잡기 위해 중앙권력에 참여해야한다는 것이 전자이고, 자본주의는 이미 수명이 다해 주변부 국가들에 대한 더 가혹한 착취를 통해 겨우 유지되는 신자유주의로 앞으로 더 큰 위기에 다다를 것이다라는 것이 후자이다. 문제는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이다. 자본주의의 몰락 과정은 가난한 사람들을 먼저 희생시키면서 진행될 것이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가 또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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