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벼랑 위의 꿈들
지은이 : 정지아
펴낸곳 : 삶창
이현민(39세) - 중국인, 연근해 어선선원 / 박미영(35세) - 다산콜센터 상담원 / 조선주(54세) - 장애인활동보조인 / 조태섭(57세) - 망원시장(재래시장) 속옷가게 운영 / 서상빈(35세) - 철도노동자 무기계약직 / 신성훈(44세) -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 길원옥(84세)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 정영희(65세) -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대책위원회 여성위원장 / 유인혁(53세) - 택시운전기사 / 최미성(42세) - 간호사 / 이정선(38세) - 드라마 보조작가 / 김흥기(20세) - 오토바이 배달 아르바이트 / 김형오(51세) - 고시원 거주 일용직노동자 / 이맹례(60세) - 시설 요양보호사, 이건복(59세) - 재가요양보호사 / 임용석(31세) - 농구 국가상비군 출신, 임영신(24세) - 유도특기자 출신 / 임갑석·김보현 부부 - 가락동 골목 〈거성슈퍼〉운영 / 한지혜(27세)·김영경(31세) - 대졸실업자 아르바이트 / 박재현(36세) - 계약직 영화산업종사자 / 이승준(34세) - 화물차주
‘야 인마’로 불리며 구타가 일상인 외국인 선원,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가는 전화상담원, 장애인 복지를 위해 자신의 복지를 버릴 수밖에 없는 장애인활동보조인,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범으로 생계가 벼랑에 몰린 재래시장과 골목가게, 무기계약직과 해고노동자, 매일 악몽에 시달리는 위안부 할머니, 고향을 강제로 빼앗은 국가권력에 맞선 섬 아낙네, 평균 수면 4시간의 고단한 일상의 백의의 천사,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보조작가와 영화산업종사자, 지옥 같은 노동 강도·노동시간의 요양보호사, 1% 영웅에 가린 99% 패배자의 눈물 운동선수, 졸업과 동시에 빚쟁이에 몰리는 청년실업자, 매달 1만㎞ 이상을 고속도로 위에서 운전하는 화물차주.
세계경제순위 14위, 일인당 GDP 3만6천달러(세계경제순위 15위, 1인당 GDP 2만달러 - 이 책은 2013년 1월에 출간되었다)의 경제대국 한국. 하지만 책의 19꼭지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현실은 지옥이었다. 누군가 말했다. 한국은 돈 있는 자에게 천국이지만, 돈 없는 자에게는 지옥이라고. 한국은 극단적인 양극화 사회로 ‘1대 99 사회’였다. 상위 1%가 부와 권력을 독점하고, 나머지 99%는 상대적 박탈감과 빈곤에 시달렸다.
정. 지. 아. 이름 석자를 보고 책을 손에 넣었다. 『빨치산의 딸』. 빨치산이자 사회주의자였던 부모의 삶을 실화한 소설을 만난 것은 내가 대학을 졸업한 해이던 1990년이었다. 나는 책을 손에 들고 안산공단으로 향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국가인권위원회가 격월간으로 발행하는 〈인권〉에 「길에서 만난 세상」이라는 이름으로 연재된 글들을 엮은 르포집이다. 르포르타주는 논픽션에 가까운 기록문학이다. |책을 내며|의 서두는 이렇게 시작된다. “나는 천국을 믿지 않는다. 고통 없는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도 믿지 않는다. 세상이 평등하다는 것도 당연 믿지 않는다.”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신성훈 씨는 밥값을 아껴 구포장에서 강아지 두 마리를 샀다. 35미터 허공의 85호 크레인에서 매서운 겨울 바닷바람에 살을 에이는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올려 보냈다. 강아지 두 마리의 이름은 ‘희망과 연대’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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