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어느 지구주의자의 시선
지은이 : 안병옥
펴낸곳 : 21세기북스
PART 1·2 ; 축구팀 FC 글로벌 유나이티드 / 동물원 / 맹그로브 숲 / 자작나무·유칼립투스·모링가 / 박새·앨버트로스 / 대규모 양식 / 한강복원 / 범고래·들쇠고래 / 혈액 / 베이킹소다·구연산 / 로드킬 / 유조선 기름유출 / 물벼룩 / 다슬기·모래톱 / 바다 / 강과 숲 / 웰빙 / 도시 / 육식 / 원전 / 하키스틱 곡선 / 불산 유출 / 가림페이루(브라질 불법 광산업자) / 가뭄 / 석유 고갈·식량부족 / 기상이변 / 대기오염 / 화학과일 / 생수 페트병 / GMO 옥수수 / 광우병 / 지구의 날 / 황사 / 청계천 / 환경호르몬 / 골프장 / 간이역 / 핵폐기장
PART 3 ; 후쿠시마 / 온실가스 / 녹조라떼 / 탄소 다이어트 / 가치 중시 / 구제역 침출수 / 4대강 사업 / 코펜하겐 협정 / 석면 / 에코 파시즘 / 생태적 진실 / 에너지·식량 위기 / 카나리아 / 댐 / 생태적 자살 / 에너지 전환·재생가능에너지 / 에너지효율개선·신재생에너지
PART 1·2의 38개 챕터의 주제어와 PART 3의 22개 챕터의 핵심어다. “현대가 위험사회인 진짜 이유는 위험 그 자체보다는 위험을 감지하는 인간 능력의 완전한 마비에 있다.”(175쪽) 어느 독일 사회학자의 말이다. 책은 우리의 정치사회적 선택과 일상생활이 지구가 파멸로 향하는 치명적인 결과를 어떻게 초래하는지 알려 주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화학물질은 10만 여종에 이르고, 매년 2,000여종의 신규 화학물질이 시장에 진입한다. 나는 어느 글에서 신자유주의 글로벌화를 시골 노인네들의 손마다 들려진 바나나에서 실감한다고 말했다. 바나나는 닷새 간격으로 살충제를 살포하고, 수출 선적에 화학약품이 추가된다. ‘죽음의 이슬’이라 불리는 각종 암과 불임을 부르는 네마곤이나 맹독성 제초제 파라과트가 수시로 뿌려진다. 가장 값싼 열대과일 바나나는 이동트럭에 실려 산골이나 낙도오지까지 물밀 듯이 닥쳤다. 2011년 이후 이 땅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운좋게 원인이 규명된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판매광고는 당연히 '인체에 안전하다." 였다.
20C 인류가 소비한 에너지는 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해 19C까지 소비한 에너지보다 1/3이나 더 많다. 20C 산림 벌채가 인류 역사의 총량과 같다. 1950년 이후 30여 년간 인간이 자연에 가한 영향은 인류가 지구상 등장 이후 1950년까지 미쳤던 모든 영향보다 크다. 인류 역사에서 파멸을 눈앞에 둔 지구 생태환경은 눈 깜짝할 사이에 이루어졌다. 새와 나비보다 지구온난화 속도가 빠르다. 기온이 올라가며 서식지가 북상하는 속도가 그들의 이동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산란기와 먹잇감이 풍부한 시기의 엇박자는 이들 종의 멸종을 앞당길 것이다. 인류의 운명은 파멸을 향해 달려가는 브레이크 고장 난 급행열차와 같다. 산업문명이 유발한 기후변화는 지구 생존의 문제였다. 저자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지구주의자earthist가 되자고 역설했다. - 인간은 지구의 일부이며 지배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사람, 지구를 파괴하는 것은 곧 스스로를 파괴한 것임을 자각하는 사람, 지구선 우주호의 적재량을 무한대로 늘릴 수 없다는 생태학의 가르침에 귀 기울이는 사람 - 이 지구주의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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