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자 17

좌파하라

책이름 : 좌파하라 지은이 : 박노자+지승호 펴낸곳 : 꾸리에북스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2007년, 한겨레출판) 박노자의 만감일기(2008년, 인물과사상사) 왼쪽으로, 더 왼쪽으로(2009년, 한겨레출판) 거꾸로 읽는 고대사(2010년, 한겨레출판) 붓다를 죽인 부처(2011년, 인물과사상사) 당신을 위한 국가는 없다(2012년, 한겨레출판) 좌파하라(2012년, 꾸리에북스) 나의 책장에 어깨를 겯고 있는 박노자의 책들이다. 책장 한 칸은 내가 생각하는 한국의 정통 사회주의자들 홍세화, 김규항, 박노자의 몫으로 정했다. 이 책의 또 다른 지은이 인터뷰 전업작가 지승호의 에필로그 마지막 문장은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를 읽고 정치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께서 이 책을 읽고 진짜 민주주의”를 함께 고민하기를..

붓다를 죽인 부처

책이름 : 붓다를 죽인 부처 지은이 : 박노자 펴낸곳 : 인물과사상사 절터에 박정희 사진 상설전시관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어린 시절 사진을 포함해 35점이 전시되었다. 박정희는 1970년대 팔만대장경 판각지 발굴을 지시했고 1977년 사적 제259호로 지정했다. 군사정권의 호국 정신 앙양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현재 절터는 의심스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고려 말 국찰을 입증할 만한 유물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절터가 앉은 주변 논에 연꽃과 창포를 심고 매년 여름 연꽃축제를 열어 대중을 끌어 모았다. 읍내에 연꽃을 이용한 웰빙 음식점을 열었다. 물론 식사를 하면서 술을 곁들일 수 있다. 몇 년 전에 거금을 주고 목탁소를 절에 들였다. 대중들은 목탁소리를 내는 한우의 영험함에 찬탄을 아끼지 않고 ..

당신을 위한 국가는 없다

책이름 : 당신을 위한 국가는 없다 지은이 : 박노자 펴낸곳 : 한겨레출판 러시아 상트페테부르크 출신, 한국에 귀화,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 한국학 교수, 진보신당 비례대표. 박노자의 특이한 이력이다. 이 책은 국가폭력의 실체에 초점을 맞추었다. 병영화된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교육받으며 자란 나는 당연히 책을 읽어 나가는 내내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책은 5장으로 구성되었는데, 1장은 막스 베버(Max Weber, 1864 ~ 1920)가 ‘국가란 해당사회의 유일한 합법적 폭력기구’라고 정의하듯 국가의 계급적 본질을 여실하게 드러냈다. 한겨울 촛불집회 시위대에 물대포를 쏘고,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가난한 사람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특공대를 투입하여 죽음으로 내몬 용산참사. 제주 강정 해군기지, 평택 ..

거꾸로 보는 고대사

책이름 : 거꾸로 보는 고대사 지은이 : 박노자 펴낸곳 : 한겨레출판 내가 알고 있는 이 땅의 대표적 좌파 논객은 홍세화, 김규항이었다. 하지만 오늘 처음 책으로 접하게 된 박노자를 가장 윗길에 놓아야겠다.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 되새김글의 모두다. 저자는 한국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통해 진보논객으로 독자에게 깊이 인식되었다. 하지만 박노자의 본령은 한국고대사다. 그의 박사논문은 ‘5세기말부터 562년까지 가야의 여러 초기 국가의 역사’이다. 러시아 최초·최후의 가야학박사일 것이다. 91년 소비에트 연방이 망한 직후 민족문학작가회의에서 러시아 문학기행을 떠났다. 그때 일행의 가이드를 맡은 러시아인이 바로 오늘날의 박노자였다. 자기 전공분야인 가야의 역사를 묻는 벽안의 이방 청년에게서 이 땅의 지..

왼쪽으로, 더 왼쪽으로

책이름 : 왼쪽으로, 더 왼쪽으로지은이 : 박노자펴낸곳 : 한겨레출판 '인질이 범인에게 동조되고 감화되는 비이성적인 심리 현상'을 스톡홀름증후군이라고 한다. 마지막 책장을 덮자 느닷없이 떠오른 개념이다. 왜일까. 저자는 현재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세상에서 가장 사회복지가 잘 구현된 국가의 하나인 노르웨이의의 수도 오슬로 대학의 한국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이웃국가 스웨덴의 수도가 스톡홀름이다. 어릴적 멋모르고 암기한 스칸디나비아 3국과 수도 이름에서 연상되었을까. 아니다. 나의 조국 대한민국의 도저히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매일같이 터지는 이 땅의 화딱지나는 현실의 모순을 쪽집게처럼 귀화인 박노자가 헤집었다.한국은 문화적 배타성, 강요된 민족주의, 권위주의, 인종주의적 이중 잣..

박노자의 만감일기

책이름 : 박노자의 만감일기지은이 : 박노자펴낸곳 : 인물과 사상사 박노자의 저작을 두번째 잡는다. 지난해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를 잡으면서 흡족한 책읽기였다고 술회한 만큼, 나는 이 책이 출간되자마자 손에 넣었다. 배고픈 아이가 젓을 보채듯 틈만 나면 인터넷 서적에 들어가 검색창에 '박노자'를 때렸다. 어느 일간지는 이 책이 지은이의 12번째 한글 서적이라고 소개하고, 한국인으로 귀화한 지 6년이 되었으므로 한해에 평균 2권을 썼다고 '화제의 책' 란에 밝혔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 수치는 틀렸다. 12권의 책에는 공저 3권이 포함되었다. 그러니까 박노자만의 저작으로는 9번째가 된다.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에서 저자의 특이한 이력을 소개한 만큼 오늘은 빠진 부분만 보충한다. 우연히 영화 '춘..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

책이름 :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 지은이 : 박노자 펴낸곳 : 한겨레출판 오랜만의 흡족한 책읽기였다. 내가 알고있는 이 땅의 대표적 좌파 논객은 홍세화, 김규항이었다. 하지만 오늘 처음 책으로 접하게 된 박노자를 가장 윗길에 놓아야겠다. 박노자는 한국사회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바탕으로 한 날카로운 논리로 비판적 안목을 갖춘 독자들에게 인기스타였다. 나는 매번 온라인 서적에 들어가 가트에 박노자의 저작을 담았지만, 결정적으로 주문 시에는 삭제했다.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칼럼집이 갖추어야 할 시의성이 문제였다. 항상 때를 놓치다가, 운 좋게도 따끈따끈한 최근 칼럼집을 손에 넣자마자 서둘러 책씻이를 했다. 하지만 400여쪽에 불과한 분량이지만 내용의 깊이는 만만치가 않아 근 보름여 간 책을 손에서 놓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