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이름 : 사찰 장식 그 빛나는 상징의 세계
지은이 : 허균
펴낸곳 : 돌베개
『사찰 장식 그 빛나는 상징의 세계』는 미술사학자 허균許鈞이 전국 250여 곳의 사찰을 답사하며 조형물의 세계에 숨겨진 상징의 의미를 밝힌 연구서였다. 표지그림 성덕대왕신종의 공양비천상을 비롯한 300여 컷의 도판은 독자를 종교적인 아름다움과 신비한 사찰의 세계로 안내했다. 책의 구성은 4장에 나뉘어 32꼭지의 글을 담았다.
1장 장식문양에 깃든 상징의 세계. 죽어 극락정토에 가서 다시 태어나기를 염원하는 종교적 열망과 신앙심을 표현한 연꽃. 부처님과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 용. 사악한 무리들을 막아 사찰을 수호하는 벽사상辟邪像의 기능 귀면상. 부처와 불국정토에 대한 공경심과 환희심의 구상적具象的 표현 비천상. 부처의 경지를 나타내는 불심인佛心印으로 사용되는 卍. 수행의 중요성, 불법의 진리를 드러내는 물고기. 범음梵音의 구상적 표현 인두조신人頭鳥身 가릉빈가迦陵頻伽. 악기를 연주, 음악은 불도를 이루기 위한 방편 주악인물상. 수호와 교화의 역할 십이신장장. 상반相反ㆍ융합의 원리, 절대 평등과 원융圓融을 추구하는 태극. 우주와 인간 본성의 상징형 원상圓相.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는 과정을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한 심우도尋牛圖.
2장 불전을 장엄하는 극락정토의 꿈. 법당 정면 부처를 모시기 위해 만든 단壇 수미단, 영천 은해사 백흥암 극락전의 불단. 청ㆍ적ㆍ황ㆍ백ㆍ흑의 다섯 가지 색을 기본으로 사용하여 목조 건축물에 그린 무늬와 그림 단청, 영주 부석사 조사당. 법당에서 장식적인 요소가 가장 풍부한 곳 천장. 사찰 법당의 문살은 매우 화려하게 장식, 16세기경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꽃살문. 불국정토의 궁전을 상징하는 불좌 위의 작은집 모형 닫집.
3장 조형세계에 숨겨진 불교의 진리. 석존의 존엄성을 나타내는 32가지 길상吉相. 불상의 머리나 몸체 뒤쪽에 있는 원형 또는 배 모양의 장식물 광배光背. 의자에 앉아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 위에 얹어놓은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 국보 제78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모든 불보살이 수행할 때 스스로의 바람을 이루고자 다짐한 본서本誓를 나타내는 손모양 수인. 원각사터 십층석탑과 경천사터 십층석탑은 평면이 亞자형을 이루는 아랫부분의 3층과 일반형 석탑과 같이 방형으로 된 윗부분의 7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홀수가 기본. 부처의 위엄을 백수百獸의 사자에 비유한 사사자상, 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 보물 제471호 양산 통도사 용화전 앞 봉발대는 미래세계에 출현할 미륵불을 공양하기 위해 가섭존자가 미리 준비한 발우를 형상화. 시방세계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한 사물四物 범종梵鐘, 법고法鼓, 목어木魚, 운판雲版.
4장 지상에 펼쳐진 불국의 세계. 부처를 모신 서원의 중심이 되는 건물 불전. 석가모니불 대웅전ㆍ대웅보전. 비로자나불 비로전ㆍ대적광전ㆍ화엄전. 약사여래 약사전ㆍ유리광전. 아미타불 극락전ㆍ아미타전ㆍ무량수전. 과거ㆍ현재ㆍ미래에 출현하는 모든 부처를 모신 천불전. 석가모니불 보광전ㆍ보광명전. 석가모니의 진신사리 적멸보궁寂滅寶宮, 5대 적멸보궁 양산 통도사, 오대산 중대中臺, 설악산 봉정암, 영월 법흥사, 정선 정암사. 석가모니불과 팔상탱화八相幀畵 영산전ㆍ팔상전. 관세음보살 관음전ㆍ원통전. 미륵 미륵전ㆍ용화전. 명부冥府 십대왕十大王 명부전, 지장보살地藏菩薩 지장전. 문수보살 문수전. 절대적인 하나의 진리를 상징 일주문一柱門. 불법 수호을 염원하고 불법에 귀의하는 사람들을 수호하는 호법신 사천왕문四天王門. 진리를 나타내는 불이문不二門(해탈문). 사찰의 불전과 존상의 배치는 만다라적 전개. 『묘법연화경』을 설하고 있는 석가여래를 상징하는 석가탑, 그의 설법 내용이 진실임을 증명하고 찬탄하는 다보여래를 상징 다보탑. 사찰 경역境域을 이상화하려는 의지와 불국세계를 향한 염원을 담은 상징적인 구조물 다리. 수계受戒 의식을 행하는 계단, 양산 통도사 금강계단ㆍ김제 금산사 방등계단.
미술사학자는 말했다. “사찰을 장엄하는 모든 조형물들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든 저마다 불국세계와 부처님의 공간을 미화 장엄하는 일에 봉사하면서 동시에 불보살의 가르침을 상징과 우화의 방법으로 세간에 전하고 있기 때문에 무가치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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