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 12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책이름 :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지은이 : 강신주ㆍ지승호펴낸곳 : EBS BOOKS 당대의 문제에 천착하여 시대를 읽는 인터뷰어 지승호(1966- ). 당대의 징후로부터 철학을 생산해 온 철학자 강신주(姜信珠,  1967- ). 10년 만의 두 번째 인터뷰는 낮 2시쯤 만나 밤 10시경까지 여덟 번의 만남으로 3000매의 녹취록을 얻었다. 〈EBS 인생문답〉 첫 책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는 프롤로그 ‘우리 모두 조금만 더 가난해졌으면’(지승호), 열한 번의 만남 그리고 에필로그 ‘두 번의 인터뷰 그리고 두 가지 바람’(강신주)로 구성되었다.첫 만남 자유로운 사람만이 사랑할 수 있다. 자본주의적 인간은 ‘이기적 개인’. 이성은 자신에게 이로운 것을 추구하고 불리한 것은 회피하는 능력. 합리성은 이익..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책이름 :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지은이 : 강신주 펴낸곳 : 동녘 대중철학자 강신주(姜信珠, 1967- )의 책을 오랜만에 잡았다. 열두 권 째였다. 철학자는 그동안 어떤 권위에도 억압받지 않는 자유와 인간에 대한 사랑이야말로 인문학의 가장 강력한 힘임을 갈파했다. 1004년에 완성된 도원(道原, ?-?)스님의 〈전등록傳燈錄〉은 1,700여개, 스승 설두 중현(雪竇 重顯, 980-1052)에서 제자 원오 극근(圓梧 克勤, 1063-1135)이 완성한 〈벽암록碧巖錄〉은 100개를 선별한 화두모음집이다. 1228년에 나온 편저자 무문 혜개(無門 慧開, 1183-1260)의 〈무문관無門關〉은 48개의 화두를 선별했다. 책의 부제는 ‘무문관, 나와 마주 서는 48개의 질문’이다. ‘화두’란 상식..

상처받지 않을 권리

책이름 : 상처받지 않을 권리 지은이 : 강신주 펴낸곳 : 프로네시스 내가 가장 먼저 잡은 대중철학자 강신주((姜信珠, 1967- )의 책은 『철학 VS 철학』이었다. 이후 나는 작가의 글에 무섭게 빨려 들어갔다. 『김수영을 위하여』, 『강신주의 감정수업』, 『구경꾼 VS 주체』, 『철학 VS 실천』, 『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 『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 『철학의 시대』, 『관중과 공자』까지. 『상처받지 않을 권리』는 열한 번 째 책이었다. ‘실천적 삶의 지혜’라는 뜻의 출판사 《프로네시스》가 낯설었다. (주)웅진씽크빅의 단행본개발본부의 임프린트였다. 머리말 「자본주의적 삶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에서 정신분석학자 라캉(Jacques Lacan, 1901-19..

관중과 공자

책이름 : 관중과 공자 지은이 : 강신주 펴낸곳 : 사계절 인문학자 강신주의 〈제자백가의 귀환〉 시리즈 1・2권은 같이 나왔다. 1권 『철학의 시대』가 제자백가가 활동했던 시대의 사상적 배경을 다루었다면 2권 『관중과 공자』는 본격적인 제자백가와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책은 1부, ‘관중: 패자가 되는 방법’은 춘추시대 최초의 패권국가 제나라의 역사와 관중의 정치철학을 다루었다. 2부, ‘공자: 중국 철학의 시작’은 공자의 출생에 얽힌 비화를 시작으로, 시대적 사회상과 공자 철학의 핵심을 설명했다. 나에게 관중(管仲, ? - B.C. 645)하면 관포지교(管鮑之交)의 우정이 떠오르는 짤막한 지식뿐이었다. 관중은 환공桓公(재위 B.C. 685 - B.C 643)을 도와 제齊나라를 춘추시대春秋時代의 첫 패권국..

철학의 시대

책이름 : 철학의 시대 지은이 : 강신주 펴낸곳 : 사계절 우리 시대의 가장 핫한 철학자 강신주(姜信珠, 1967- )가 〈제자백가의 귀환〉 시리즈를 열어젖혔다. 2500년 전 중국의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는 무한경쟁과 약육강식이 일상화된 전쟁의 시대였다. 제자백가諸子百家는 혼란의 시대에 고통과 상처를 치유할 새로운 삶의 규칙과 논리를 모색한 사상가들의 고민의 산물이었다. 춘추전국시대의 제자백가 철학은 2500여년을 가로지르며 오늘날까지 동양의 고전・경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철학의 시대』는 제자백가 철학자들을 다루기 전에 시대적・사상적 배경을 짚어주는 프롤로그였다. 책은 3부로 구성되었다. 1부, ‘중국 고대사의 낯선 풍경들’은 제자백가 철학의 시대적 배경을 다루었다. 역사가들은 B.C. 770년 이전을..

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

책이름 : 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 지은이 : 강신주 펴낸곳 : 동녘 대중철학자 강신주(姜信珠, 1967- )는 사람은 몸을 가진 존재이기에 서로 만나 접촉해야 관계가 형성된다는 생각으로 수많은 대중강연을 활발하게 해왔다. ‘사랑과 자유를 찾아가는 유쾌한 사유’라는 카피를 단 『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2011)은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동녘, 2010)의 후속편이었다. 홍대 근처 《상상마당》에서 연 ‘철학과 놀기’ 13기 강좌가 토대가 되었다. 프롤로그에서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 1873-1943)의 〈피아노 협주곡〉, 프루스트(Marcel Proust, 1871-1943)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을 떠올리고 김수영의 「달나라의 장난」을 인용했다. 철학자는 ‘위대한..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

책이름 :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 지은이 : 강신주 펴낸곳 : EBS BOOKS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은 한국교육방송공사의 TV 강연 프로그램 EBS 〔CLASSⓔ〕에서 총 16회에 걸쳐 방송된 강연과 동시 기획되어 출간되었다. 책은 8강의, 즉 여덟 챕터로 구성되었다. 1강. 고苦; ‘아픈 만큼 사랑이다’는 상대의 고통을 완화시켜주는 것이 사랑임을 살폈고, 2강. 무상無常; ‘무상을 보는 순간, 사랑에 사무친다’는 언젠가는 사라질 것을 대하는 ‘지금’의 소중함을 깨닫게 했다. 3강. 무아無我; ‘영원에도 순간에도 치우치지 않아야 비로소 보이는 세상’은 중도中道를 통해 사랑을 역설했고, 4강. 정靜; ‘맑고 잔잔한 물이어야 쉽게 파문이 생긴다는 이치’는 타인의 마음과 세상에 반응할 ..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책이름 :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지은이 : 강신주 펴낸곳 : 동녘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은 홍익대 근처 《상상마당》에서 10주씩 두 번, 20주 동안 이루어졌던 강의 〈현대 철학의 속앓이〉가 토대가 되었다. 총 21편의 현대시를, 21명의 현대 철학자를 통해 철학의 주요 개념과 철학자들이 고민했던 문제를 바라보았다. 21명의 시인들은 모두 우리나라 사람들이고, 21명의 철학자에서 박동환만이 우리나라 사람이었다. 각 장은 시 한편을 앞에 내세웠고, 철학자의 이론을 설명한 후, 그 시선으로 시를 해석했다. 박노해(朴勞解, 1957- )의 「인다라의 구슬」은 울림과 전체라는 화엄의 논리를 노래했고, 네그리(Antorio Negri, 193 - )의 ‘다중’은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신자유주의 체제에 저..

철학 VS 실천

책이름 : 철학 VS 실천 지은이 : 강신주 펴낸곳 : 오월의봄 〈강신주의 역사철학 정치철학 강의 〉 시리즈 1권은 〈지혜의 숲〉 도서관에 있었다. 도서 대여기간 3주에 맞춰 뭍에 발걸음을 하는 나에게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시리즈 3권을 반납하고, 시리즈 1권을 대여했다. 철학자 강신주가 나의 독서목록에 포함된 것은 근래였다. 초판 1쇄 - 2020. 6. 10. 출간된 지 2년이 지나서 책은 나의 눈에 띄었다. 5권으로 기획된 시리즈는 카를 마르크스, 발터 벤야민, 기 드보르, 자크 랑시에르, 임레 레만의 철학 텍스트를 바탕으로 당대의 역사와 철학을 아울렀다. 『철학 VS 실천』의 부제는 ‘19세기 찬란했던 승리와 마르크스의 테제’였다. 책은 정치철학 4장, 역사철학 4장, 4개의 BRIDGE로 구성되..

구경꾼 VS 주체

책이름 : 구경꾼 VS 주체 지은이 : 강신주 펴낸곳 : 오월의봄 초판 1쇄 - 2020. 9. 25. 1343쪽의 양장본은 묵직했다. 마지막 책장을 덮기까지 꼬박 8일이 걸렸다. 낮에 100쪽, 밤에 100쪽 온전히 독서에 매달렸다. 출간된 〈강신주의 역사철학 정치철학 강의〉 시리즈 1・3권이 새로 문을 연 〈지혜의 숲〉도서관에 있었다. 새 도서관에서 대여한 첫 책이었다. 1권 『철학 VS 실천』은 앞서 누군가의 손을 탔다. 나는 3권부터 잡을 수밖에 없었다. 시리즈는 역사철학의 경우 1871년 파리코뮌과 1894년 갑오농민전쟁에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까지. 정치철학의 경우 마르크스, 벤야민, 기 보드르, 랑시에르, 제만을 중심으로 19세기 중반부터 21세기 초반까지 다루었다. 『구경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