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이미지는 오랜만에 우리집 현관문 앞에 나타난 재순이와 노순이입니다. 이른 아침 산책을 나서려 문을 밀치자 두 녀석이 반갑게 뛰어왔습니다. 포대의 개사료를 한 움큼 집어 문턱에 올려놓았습니다. 별명이 ‘미련한 놈’ 인 재순이는 응 ~ 응 고맙다는 뜻인지 웅얼거리면서 바로 코를 박았습니다. 조심성 많은 노순이는 멈칫멈칫하다 마당에 세워진 차밑으로 들어가 앞다리를 포개고 앉아 재순이가 먹는 것을 쳐다봅니다. 근 보름을 앓고 난 노순이는 예전처럼 사람을 따르지 않고 머뭇거립니다. 녀석은 현관의 문턱에 올라서 부엌에서 식사하는 우리 모자를 쳐다보며 맛있는 것을 달라고 냐 ~ ~ 옹! 조르기가 일쑤였습니다. 사람이 지나가면 머리를 종아리에 부비며 아양을 떨었습니다. 분명 녀석의 심리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재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