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용순절비에서 오른 골목을 타고 조금만 오르면 지방유형문화재 제111호인 ‘성공회 강화성당’이 나타난다. 강화성당은 한옥에 기독교식 건축양식을 수용한 특이한 건물로 얼핏보면 영락없는 가람의 한 건물이다. 정문은 여느 사당처럼 태극무늬가 그려졌고, 솟을삼문도 한옥의 빗장문이다. 정면 4칸, 측면 10칸의 이 건물은 광무 4년(1900)에 초대 코프주교에 의해 대한성공회로서는 강화에 제일먼저 건립했다. 이층은 팔작지붕으로 ‘천주성전’이라는 편액을 달았고 기둥마다 주련을 붙였다. 마당에는 거대한 보리수 2그루가 울창한 그늘을 드리워 사찰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하지만 내부는 로마네스크나 고딕성당 건축에 영향을 미친 고대 그리스, 로마의 바실리카 양식을 따랐다. 외래종교의 토착화 과정을 건축 양식으로 보여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