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대빈창 해변 오후 산책에 나섰습니다. 물 빠진 갯벌에서 무엇인가 두리번거리는 까마귀들을 보았습니다. 벌써 6년 반이 흘렀습니다. ‘까치가 허공을 가로지르며 바다를 향해 날아갔습니다. 배의 흰 무늬가 점차 검은 색으로 바뀌면서 까마귀로 변합니다. 들물의 바다 속으로 잠수하는 까마귀가 차츰 가마우지로 변합니다. 커다란 물고기를 부리에 문 가마우지가 가쁜 숨을 내쉬며 그물말장에 내려앉았습니다. 등털이 회색으로 뒤덮으면서 갈매기로 변하고 있었습니다.’「까마귀 이제 해변을 넘보다」의 마지막 단락입니다. 나의 상상 속의 조류진화도(?) 입니다. 해송 솔숲을 가로질러 해변 제방에 올라섰습니다. 보안등 전봇대에 연결된 전선에 까마귀 서너 마리가 특유의 음산스런 울음으로 나를 맞아 주었습니다. 여전히 대빈창 해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