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진이가 아주 건강해 보입니다. 오랜만에 길가에 나와 마음껏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들고양이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한지 모르겠습니다. 토진이 아지트에 얼씬거리던 검은 바탕에 흰 반점의 고양이와 노란 바탕에 줄 무늬 녀석이 눈에 뜨이지 않았습니다. 영리한 토진이가 놈들의 행동반경을 미리 파악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토진이가 나이가 들수록 조심성만 늘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려 발걸음을 옮기는 소리에 귀를 쫑긋거리던 녀석이 뒤돌아서 산기슭으로 깡총깡총 뛰어 달아납니다. 녀석에게 오늘은 무슨 특별한 날이라도 되는지 경계심을 풀고, 여린 새싹에 코를 박고 폭풍흡입 중입니다. 오랜만에 토진이의 선명한 이미지를 건졌습니다. 토진이가 만 다섯 살이 넘었습니다. 토진이의 귀토야생(歸兎野生)은 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