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빼어난 주변 풍광을 거느린 농월정 주변은 사람이 눈에 뜨이지 않았다. 농월정은 계곡 건너편 울창한 소나무숲에 바짝 등을 기댔고, 면적이 무려 1,000여평 남짓이나 된다는 너럭바위를 안마당으로 삼았다. 이 바위를 달바위(月淵岩)라 부른다. 이 넓은 반석위에서 한줄기로 흐르던 물줄기가 바위골을 따라 여러 줄기로 나뉘고, 다시 한줄기로 합수 되었다. 또한 급하게 소용돌이치는 물줄기가 바위에 작은 소와 폭포를 만들었다. 정자는 자연석위에 12개의 기둥을 세우고 누마루에 난간을 걸친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추녀 네 귀에는 활주를 받쳤다. 이층누각으로 오르는 계단에는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붙었는데, 마구 들이닥친 인파들로 인해 몰골이 형편없었다. 세월을 먹은 나무기둥이 점차 삭아 아랫부분을 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