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돌이가 세 살이 되었습니다. 헛나이를 먹었습니다. 작은 형이 아는 이한테서 거저 얻은 진돗개 트기인 진돌이는 재작년 동짓달에 우리 식구가 되었습니다.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섬에 들어 온 강아지가 가여웠습니다. 섬에 터를 잡고 다섯 번째 개인 진돌이는 수놈이었습니다. 대빈창 해변으로 향하는 고갯길에 앉은 집은 바람꼬지였습니다. 겨울 바닷바람에 강아지를 한데서 키울 수 없었습니다. 진돌이는 임시방편으로 아궁이 불을 때는 봉당에 살게 되었습니다. 보일러의 온수호스가 봉당에서 각 방으로 연결되어 항상 온기가 훈훈했습니다. 미닫이로 굳게 잠긴 봉당에서 똥오줌을 가릴 줄 모르는 강아지는 바닥에 그대로 일을 보았습니다. 아침이면 어머니와 나는 번갈아가며 아궁이의 재를 부삽에 담아 진돌이의 배설물을 뒤처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