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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2

책이름 :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2 지은이 : 오주석 펴낸곳 : 솔 그림에 까막눈인 나는 두 분의 멘토(조언자)를 모시고 있다. 얼핏 들으면 무슨 미술에 대단한 식견을 갖고 두 분의 스승에게 사사(?)를 받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 건방진 말투지만, 그런대로 책을 통해 충실히 그 분들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있다. 미술평론가 이주헌은 서양미술을 맡고, 한국화(옛 그림)의 멘토는 오늘 그 모습을 처음 드러내셨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는 옛말을 즐겨 인용하며, 우리 미술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전국 강연을 펼친 미술사학자 오주석 선생이다. 그 강연을 묶은 것이 '솔'에서 출간된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이다 그런데 이게..

미안한 마음

책이름 : 미안한 마음 지은이 : 함민복 펴낸곳 : 풀그림 시인 함민복은 선하다. 다르게 말하면 마음결이 곱다. 자주는 못 보지만 불현듯 시인이 생각나면 나는 화도 동막리로 달려갔다. 시인을 보려면 지금 그의 위치를 추적해야 한다. 손전화(핸드폰이라고 써 오던 것을, 나도 시인을 따른다)부터 걸어야 한다는 뜻이다. 출판이나 원고 문제로 서울에 올라가 있거나, 그도 아니면 이 책에도 나와 있듯이 고깃배를 타고 화도와 장봉도 사이 바다에 떠있기 때문이다. 시인이 지금까지 낸 4권의 시집과 2권의 산문집 중 유일하게 자필서명이 들어있지 않은 책이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올 정초 나는 오랜만에 시인의 누추한 집을 찾았다. 그때 시인은 2권의 초창기 시집과 신간 도서인 이 책을 나에게 건넸다. 2권의 시집은 ..

민통선 평화기행

책이름 : 민통선 평화기행 지은이 : 이시우 펴낸곳 : 창비 근 보름여 만에 책씻이를 했다. 만만치 않는 책의 부피도 나의 게으름에 한몫을 했지만, 내용의 중압감에 짓눌린 나의 심리상태가 더욱 주저하게 만든 요인이었다.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에서 언급한 사진작가 이시우의 단식투쟁은 근 50여일을 넘기고 있었다. 싸움 상대는 '국가보안법'이다. 잊을만하면 나타나 급작스레 뒤통수를 때리는 국가보안법이라는 망령에 나는 치를 떨수밖에 없다. '민통선 평화기행'의 저자 이시우를 나는 보지 못했다. 언젠가 시인 친구 함민복은 이시우가 강화도에 거주한다고 나에게 일러주었다. 그리고 민통선 평화기행이라는 책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때 책을 구입하고 그를 만났어야 하는데 기회를 놓치고 나는 외딴 섬으로 들..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책이름 :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지은이 : 이종호 외 펴낸곳 : 황금가지 나는 인터넷 서적에서 책을 구입할 때, 맘에 드는 신간을 한권씩 그때마다 사는 것이 아니라, 가트에 책들을 쌓아놓고 일정 금액이상일 때나, 한두달 묵은 다음 일괄적으로 주문한다. 이유는 배송비 무료라는 유혹과 일정 금액 이상을 주문할 때 떨어지는 포인트 때문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같은 액수의 현금에 해당된다. 포인트가 쌓이다보면 뜻하지 않은 횡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김봉렬의 한국건축 이야기' 시리즈는 7만5천원이었다. 여는 책들은 출간되고 한달기간 동안 할인 쿠폰을 발행한다. '한국건축'의 쿠폰은 1만원이었다. 그동안 쌓인 포인트와 할인 쿠폰, 10% 할인된 가격에 캐쉬백 포인트까지 활용하니, 배송비마저 무료라..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책이름 :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지은이 : 홍세화 펴낸곳 : 창비 소위 '남조선 민족해방전선 준비위원회'(이하 남민전)는 1976년 2월 이재문, 신향식, 김병권 등이 결성한 조직으로 1977년 1월 남민전의 반(半)합법 전술조직으로 '한국민주투쟁위원회'(이하 민투)를 결성하여 유신체제를 비판하는 유인물 및 기관지(민중의 소리)를 8차례에 걸쳐 배포하는 등 반(反)유신투쟁을 전개하고,`````` 1979년 10월 4일 이재문, 이문희, 차성환, 이수일, 김남주 등을 비롯하여 1979년 11월까지 대부분의 조직원이 구속되고, 공안기관에 의해 '북한공산집단의 대남전략에 따라 국가변란을 기도한 사건', '북한과 연계된 간첩단 사건', '무장 도시게릴라 조직'등으로 발표, '국가보안법', 및 '반공법' 위반..

캐비닛

책이름 : 캐비닛 지은이 : 김언수 펴낸곳 : 문학동네 김언수의 장편소설 '캐비닛'은 제12회(2006년)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이다. 문학동네소설상은 발표되지 않은 순수창작 장편소설을 대상으로 한편의 수상작을 연말에 단행본으로 출간한다. 1997년 제1회 수상작 은희경의 '새의 선물'을 시작으로 그동안 8편의 수상작을 탄생시켰다. 나는 저자와 200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부문 당선작 '프라이데이와 결별하다'로 일면이 있었다. '캐비닛'은 독자에게 이런 상상력도 있을 수 있다는 낯선 세계를 불쑥 들이민다. 그것은 기발한 소재와 이야기 전개의 낯설음에서 기인한다. 옴니버스(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몇 개의 독립된 짧은 이야기를 늘어놓아 한편의 작품을 구성하는) 형식으로 이야기는 스토리의 전개가 아닌, ..

신화의 역사

책이름 : 신화의 역사 지은이 : 카렌 암스트롱 옮긴이 : 이다희 펴낸곳 : 문학동네 2005년 전 세계를 아우르는 문학적 프로젝트가 출범했다. 31개국의 33개(2곳은 오디오 북) 출판사가 같은 날 출간하는 '세계신화총서'는 출판 이벤트 사상 전무후무할 것이다. '세계신화총서'는 2038년 제100권을 발행할 예정으로 현재 출발선을 막 떠난 상태다. 작품의 주제는 그리스, 이슬람, 성경, 남미, 아프리카, 힌두, 켈트 및 동양 신화로 전 세계의 다양한 신화들이 채택될 것이다. 작품의 내용은 집필 작가의 문학적 판단과 선택의 문제로 열려있으며, 각 권의 분량만은 200쪽 내외로 한정했다. 즉 세계 최고의 작가가 원하는 신화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원하는 방식으로 집필할 수 있는 야심 찬 프로젝트답게 백년 ..

생각하는 그림들

책이름 : 생각하는 그림들 정 / 생각하는 그림들 오늘 지은이 : 이주헌 펴낸곳 : 예담 내가 이주헌을 처음 만난 것은 학고재 신서를 통해서였다. 언제인가 말햇듯 나는 출판사 중 학고재를 가장 신뢰한다. 신서 1 고 최순우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를 잡고부터였다. 학고재 신서가 출간되면 내용이나 저자를 불문하고 무조건 구입했다. 인연이 되려는 지 신서 3, 4로 미술평론가 이주헌의 '50일간의 유럽미술관 체험 1, 2'가 나의 손에 들려졌다. 그 뒤로 나는 서양 미술의 자상한 길잡이의 애정어린 손길을 쫒아 한걸음 두걸음 뒤뚱거리는 발걸음으로 그 길을 따라갔다. 그 길에서 만난 책들이 그 유명한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와 아르놀트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등 이었다. 그러고보니 나는 미술..

북유럽 신화

책이름 :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 1 /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 2 지은이 : 안인희 펴낸곳 : 웅진지식하우스 우리에게 낯선 북유럽 신화가 인문학자 안인희에 의해 우리의 정서에 맞게 각색되어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색다른 신들의 경연의 초대에 기꺼이 응했다. 나는 그 경연장의 구경꾼으로서 입장하는 순서대로 세계 신들의 한판 승부를 편한 자세로 관람했다. 먼저 이윤기의 그리스·로마 신화, 정재서의 이야기 동양 신화, 조현설의 우리 신화의 수수께끼, 마지막으로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이 경연의 주인공인 것이다. 그중 제일 낯선 신들은 아무래도 북유럽 신들이었다. 짧지 않은 분량의 두권을 책씻이하고 나니, 결코 낯설다고 할수없는 친근감이 다가온다. 그것은 북유럽 신화가 바그너의 4부작 오페라 '니벨룽..

새참

책이름 : 새참 지은이 : 성석제·윤대녕외 펴낸곳 : 북스토리 윤대녕, 성석제, 이순원, 권지예, 구효서, 고은주, 박덕규, 은미희, 권태현, 이혜진, 신승철, 이승우, 이명랑, 하성란, 양귀자, 김이은. '새참'에 글을 실은 16명의 소설가들을 차례대로 나열한 순서다. 여기에 실린 글들은 장편소설(掌篇小說 또는 콩트)로 단편소설과는 분량에 의해 구분된다. 흔히 단편소설은 200자 원고지 70매 내외이고, 꽁트는 4 ~ 20매 분량의 짧은 이야기 글을 말한다. 이보다 더 짧은 글로는 흔히 미니픽션(minifiction 또는 엽편소설)로 A4용지 1매의 초미니 소설이 있다. 엽편소설(葉篇小說)은 말 그대로 나뭇잎 한 장에 다 적을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세계 문학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남미 마술적 리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