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평론 28

녹색평론 복간호

책이름 : 녹색평론 복간호 지은이 : 녹색평론 편집부 펴낸곳 : 녹색평론사 지난 연말 《녹색평론》 편집․발행인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날라 왔다. A4 용지로 두 장 빽빽한 글이었다. 편집실의 사정으로, 2023년 여름호 계간지 형태로 재발간의 시점을 조금 늦추게 되었다는 양해의 편지였다. 나는 《녹색평론》의 진정성을 확고하게 믿는다. 도대체 녹색평론을 믿지 못한다면 이 세상 어느 활자체를 믿을 수 있단 말인가. 지금와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녹색평론》은 30주년이 되는 2021년 181호(11-12월호)가 마지막이 될 뻔했다. 나는 한국 유일의 생태담론 매체 《녹색평론》과 통권 100호(2008 5-6월호)부터 인연을 맺었다. 정기구독자에서 적은 액수나마 후원인으로 한 발 내밀었다. 물론 출판사에서 내..

농본주의를 말한다

책이름 : 농본주의를 말한다 지은이 : 우네 유타카 옮긴이 : 김형수 펴낸곳 : 녹색평론사 21세기 말이면 인류 문명의 장구한 역사가 조종을 울 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산업혁명이후 짧은 기간에 인류는 화석연료를 마구 태워 여섯 번째 생물 대멸종을 불러왔다. 이제 인류의 최대 화두는 지속가능성이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이 서있는 토대를 붕괴시킨 시대를 근대라고 불렀다. 희망은 있는 것인가. 일본의 농農사상가·농부 우네 유타카(宇根豊, 1950년 - )는 ‘농본주의農本主義’를 제시했다. 농본주의는 사람이 천지자연과 일체가 되어 인간이 뭇 생명과 더불어 살아가는 원리였다. 농본주의의 3대원칙은 먼저 근대화, 자본주의화, 경제성장과 함께 할 수 없다. 둘째, 나라가 있고 시골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시골이 있어야 나..

발언 Ⅲ

책이름 : 발언 Ⅲ 지은이 : 김종철 펴낸곳 : 녹색평론사 인문생태 격월간지 『녹색평론』은 2022년 휴간을 하면서 후원회원에게 단행본을 보내왔다. 두 번째 책이었다. 『발언 Ⅲ』은 『녹색평론』의 전 발행인・편집인 생태사상가 故 김종철(金鍾哲, 1947-2020) 선생의 칼럼집이었다. 2008-1015년 사이의 칼럼을 묶은 『발언 Ⅰ・Ⅱ』은 2016년 1월에 나왔다. 책은 2016-2020년 봄까지 발표된 칼럼들을 실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 농민 백남기의 죽음 / 대의제민주주의(과두금권정치) / 영어교육 광풍 / 기본소득 / 브렉시트 / 미국제일주의(예외주의) / 세월호 참사 / 시민권력(시민의회) / 경제성장의 종언 / 숙의민주주의(시민배심원) / 미국군산복합체 / 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 / 연..

녹색평론 창간호

책이름 : 녹색평론 창간호 지은이 : 녹색평론 편집부 펴낸곳 : 녹색평론사 책 이미지는 30년 세월의 때가 묻었지만, 내가 책갈피를 연 ‘창간호’는 이제 뽑아낸 새 책이었다. 작년 11월 초에 날아 온 『녹색평론』 소포는 묵직했다. 단행본 『케스―매와 소년』과 30년 전에 출간된 창간호(1991년 11-12월호) 영인본이 들어있었다. 『녹색평론』 181호는 창간 30주년 기념호였다. 독자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한 출판사의 성의였을 것이다. 지난 시절을 돌아보니, 나의 삶에서 정기 구독한 잡지는 5개였다. 철없던 시절, 『월간 팝송』이 나의 정기구독 첫머리였다. 대학 시절의 계간지 『창작과 비평』과 공장노동자로 밥을 샀던 그때 월간지 『길을 만드는 사람들』 그리고 2000년 1월호 창간호부터 10여 년을 구..

녹색평론 통권 181호

책이름 : 녹색평론 통권 181호 지은이 : 녹색평론 편집부 펴낸곳 : 녹색평론사 그동안 군립도서관 대여도서에 매달렸다. 새해 들어 밀린 『녹색평론』을 잡기 시작했다. 전년도 하반기 6개월 세 권이 책장 구석에 쌓여있었다. 새해부터 하루 24시간은 온전히 나의 시간이었다. 30주년 기념호 통권 181호 소포는 유난히 부피가 컸다. 『녹색평론』 창간호와 증정도서 『케스 - 매와 소년』이 함께 묶여 배달되었다. 아! 김정현 발행·편집인의 B5 용지에 빽빽하게 실린 ‘휴간 공지문’이 책갈피에 끼어 있었다. “저희로서는 가장 피하고 싶었던 결론에 이르게 된 이유는 〈녹색평론〉이 우리 사회에서 유의미한 구실을 계속해나가기 위해서는 ······" 1991년 11월 창간하여 생태·인문잡지의 새 지평을 열었던 『녹색평..

케스 - 매와 소년

책이름 : 케스 - 매와 소년 지은이 : 배리 하인즈 옮긴이 : 김태언 펴낸곳 : 녹색평론사 소설은 영국 요크셔 지방 광산촌에 사는 십대 소년 빌리 카스퍼의 하루를 그렸다. 빌리는 엄마와 배다른 형 쥬드와 함께 공영주택지에 사는 결손가정의 가난한 소년이다. 동료와 바람을 피우는 아내를 보다 못해 아버지는 집을 나갔다. ‘홀로 된 어머니는 온 도시의 남정네를 집으로 끌어들였다.’(107쪽) 엄마는 남자관계가 어지러웠다. 덩치가 큰 배다른 형 쥬드는 빌리를 괴롭히는 재미로 세상을 살았다. 빌리 몫의 우유를 마셔버리고, 동생의 자전거를 타고나갔다. 빌리는 뛰어다니면서 아침 신문을 배달할 수밖에 없었다. 집에서 엄마의 구박과 형의 괴롭힘에 시달리는 빌리는 몸이 왜소했다. 학교에 가면 선생의 잔소리와 매질과 급우..

회상回想

어머니는 분해하셨습니다. 작년 초겨울, 우리집 뒤울안 화계花階에 심겨진 둥굴레가 고약한 누군가의 손을 탔습니다. 어머니는 여름 한철, 화계 꽃나무 주변 우거진 풀에 낫질을 하셨습니다. 풀숲에 숨어있던 뱀에 놀란 어머니가 낫질을 중동무이하는 바람에 잡풀에 숨어있던 둥굴레는 용케 도둑의 손길을 피했습니다. “내년 봄에 캐 차 끓이려고 했는데······” 2008년 11월 2일 나는 김포 한들고개의 옛집에서 어머니와 짐을 바리바리 꾸려 주문도 대빈창가는 언덕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다음해 봄 봉구산 외진 산사면을 타다 둥굴레 군락을 발견합니다. 포대에 둥굴레를 캐오자 어머니는 둥굴레 뿌리를 손질하여 얕은 불에 볶아 둥굴레 차를 끓이셨습니다. 잔챙이 뿌리를 마당가 텃밭 한구석과 화계에 심었습니다. 둥굴레의 번식..

'오래된 미래'를 만나다.

'96년 《녹색평론사》에서 한 권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삽화는 흑백사진이었고, 종이는 재생지로 책갈피가 껄끄러웠습니다. 스웨덴 여성학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의 『Ancient Futures : Learning from Ladakh』(Rider, 1992)의 김종철·김태언 공동번역본이었습니다. 우리말 표제는 『오래된 미래』로 환경생태 도서의 바이블로 한국 생태운동의 상징어가 되었습니다. 책은 히말라야 고원의 유서 깊은 공동체인 라다크에 대한 생생한 현장 보고서입니다. 얼치기 생태주의자로서 내가 손꼽은, 생태환경 5대 필독서의 가장 으뜸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위 이미지는 오랜만에 아차도 출장길에 나섰다가 운 좋게 만난 인류의 ‘오래된 미래’ 모습이었습니다. 아차도는 0.54㎢의 면적에 20여 가구의 40여..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책이름 :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엮은이 : 이현주 펴낸곳 : 삼인 무위당 장일순(1928 - 1994)은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추구한 사상가였다. 산업화가 가져온 환경파괴를 비판한 생태주의, 약육강식·적자생존·승자독식의 무한경쟁을 극복하는 공동체 사상을 이 땅에 일군 선구자였다. 『너를 보고 나는 부끄러웠네』, 『나락 한알 속의 우주』, 『좁쌀 한 알』,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내 방 책장의 무위당에 관련된 책들이다. 하지만 선생의 저작은 단 두 권뿐이었다. 『나락 한알 속의 우주』와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선생은 독재 권력의 끝없는 핍박을 받았다. 자신의 글이 다른 이들에게 정치적 구속을 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선생은 글보다 삶..

발언

책이름 : 발언 Ⅰ· Ⅱ 지은이 : 김종철 펴낸곳 : 녹색평론사 미국산 쇠고기 수입 / 촛불집회 / 한미 FTA / 서울시교육감선거 / 비정규직 / 공장형 축산 / 경제공황 / 쌀소득보전직불금 / 종합부동산세재 / 4대강 사업 / 용산 참사 / 지역화폐 / 도롱뇽소송 / 신자유주의 / 구조조정 / 민영화 / 비폭력 저항 / 주민소환제 / 국민투표제 / 식량대란 / 천안함 사건 / 대운하 / 지역공동체 / 체르노빌 / 후쿠시마 / 추첨민주주의 / 경주방폐장 / 기본소득제 / 녹색당 / 비례대표제 / 경제민주화 / 사회안전망 / 세월호 참사 / 전교조 / 삼척주민투표 / 메르스 / 그리스 시리자(좌파연합정부) / 자본론 / 영덕주민투표 / 역사교과서 국정화 / 헬조선 대한민국의 녹색 담론을 이끄는 격월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