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개를 위한 노래 지은이 : 메리 올리버 옮긴이 : 민승남 펴낸곳 : 미디어창비 당신은 / 살아가면서 / 이보다 더 경이로운 걸 / 본 적이 있어? // 해가 / 모든 저녁에 / 느긋하고 편안하게 / 지평선을 향해 떠가서 // 구름이나 산속으로, / 주름진 바다로 / 사라지는 것- / 그리고 아침이면 // 다시금 / 세상 저편에서 / 어둠으로부터 미끄러져 나오는 것. / 한 송이 붉은 꽃처럼 메리 올리버(Mary Oliver, 1935-2019)의 「기러기」의 부분이다. 시인의 대표시를 나는 문학평론집을 뒤적이다 두세 번 만났다. 시인은 여든세 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스물여섯 권의 시집과 일곱 권의 산문집을 남겼다. 1984년 퓰리처상을, 1992년 전미도서상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단연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