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이미지는 5월 초순경 볼음도에서 찍은 숭어를 말리는 풍경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원지(가숭어)입니다. 경기 지방에서 말하는 원지를 남도에서 숭어라 부르고, 남도에서 말하는 가숭어가 경기 지방에서는 참숭어입니다. 생긴 모양은 비슷한데, 가숭어(원지)는 기름기가 많고 등허리 색이 더 어둡습니다. 뒤로 보이는 논배미에 모가 아직 심겨져 있지 않습니다. 물을 잡아놓고 애벌써레를 하였습니다. 논두렁의 풀색이 짙어갑니다. 섬사람들은 이때 숭어를 사진처럼 널어 말립니다. 파리가 아직 달려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바닷고기를 소금에 절여 말릴 때 가장 귀찮은 것이 파리가 달라붙어 쉬를 스는 것입니다. 봄바람에 말라가는 숭어에서 짭조름한 맛이 풍기는 것만 같습니다. 여름한철 밑반찬으로 제격입니다. 요즘 서도 군도(群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