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이미지를 자세히 보면 전봇대와 모과나무 사이의 보리 이삭에 참새 한 마리가 매달렸고, 한 마리는 바닥에 떨어진 보리 낱알을 쪼고 있습니다. 지난 주 휴일 현관 로비 의자에 앉아 텃밭을 내다보시던 어머니가 조용히 저를 불렀습니다. 현관문을 슬며시 밀치고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에 손가락을 댔습니다. 보리 한 포기에 참새떼가 달려들어 이삭을 모두 떨구고 줄기만 남겨 놓았습니다. 녀석들은 채 여물지 않은 보리 이삭의 즙을 빨아 먹었습니다. 어머니가 남은 보리 이삭에 양파 그물을 씌우며 말씀하셨습니다. “올해는 새들도 극성이구나.” 나는 참새를 카메라에 담고 싶었습니다. 농약을 치지 않는 우리집 텃밭은 참새의 먹이창고입니다. 무성한 모과나무 그늘아래 쉬던 녀석들은 수시로 텃밭에 내려앉아 벌레를 사냥합니다.우리집..